정신과약 14알을 먹는 사람과 일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저와 손수현은 이전부터 항상 싸움이 있었습니다. 3가지 에피소드만 들려드려도, 이 인물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1. 정신과약 14알씩 먹는 정신질환 문제로 곧바로 군면제
2. 망상에 시달리다 불면증으로 매일 오후 4시에 일어남
3. 방 문이 잠겼나 40번씩 확인
EPISODE 1.
“자청 형, 조커 보셨어요? 어제 조커 보다가 저 영화관 뛰쳐 나왔어요“
“왜?“
“조커가 정신과 상담을 받는데, 이런 씬이 있더라구요. ’조커... 당신의 증세가 심해지고 있어요. 벌써 7알이에요...’ 저는 충격 받아서 영화관 뛰쳐 나왔죠. 제 손에는 정신과약 14알이 쥐어져 있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PISODE 2.
“수현아 그래도 너가 수석상담사인데 오후 3시에는 일어나야 하지 않겠니...? 4년째 지켜봤는데 나아지지 않네. 오후 4시에 일어나는걸 3시에 일어나서 일을 시작해 봐“
“저도 알아요... 저도 빨리 자기 위해 저녁 11시에 침대에 누워요. 그리고 수많은 망상과 불안, 문이 벌컥 열려 도둑이 침입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등으로 11시간 동안 뒤척이다가 오전 9시에 결국 잠이 들어요. 3시엔 그래도 일어나 볼께요...“
(손수현과 같이 살 때, 새벽이면 손수현의 방에서 항상 문고리 쾅쾅 소리가 났다. 그 이유는 밤새 40번에 가깝게 ’문이 잠겼나?’를 확인하는 손수현의 불안증세 때문이었다. 내가 당신이라면 이 말이 과장이라고 생각할거 같다. 다산북스 편집자도 이 부분을 사람들이 믿지 않을 것이라며 빼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당신이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이다)
EPISODE 3.
“자청 형, 저 진짜 군대 갈 수 없는거 맞을까요...? 저 진짜 정신병은 있는게 맞지만 군대는 갈 수 있는 수준 같아서요“
“내가 군대 갔다와 봤는데, 넌 만약 군대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하루만에 군간부가 ’제발 제대해 주세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야. 니가 어떤 수를 써서라도 군대 가려고 노력해도, 정신과에선 널 절대 그곳에 보내지 않으려고 할거야. 한 번 군의관을 속여서 입대해 봐. 아마 불가능할껄? 너의 증세면 무조건 면제야“
(그 결과, 손수현 주치의는 손수현을 뜯어말렸다. 주치의는 자신이 자진해서 군의관에게 어떻게든 가지 못하게 연락하여 입대를 막겠다고 노발대발 했다 한다...)
[출처] 악인론, 정신과약 14알씩 먹으며 자본주의 승리하기|작성자 자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