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한밤중에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를 겨냥해 지상전을 개시했습니다. 서방의 무기들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기 전인 만큼 우크라이나 군에서는 앞으로 두 달이 전쟁의 중대국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 소식은 김경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모두 대피소로 가세요, 빨리요.]
한밤중 시작된 미사일 공격에 마을 곳곳이 불탑니다.
현지시간 10일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와 인근 지역을 기습 공격했습니다.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주택 수십 채가 불타거나 무너졌습니다.
러시아군은 특히 장갑차 부대를 앞세워 하르키우 북쪽 국경을 넘어온 뒤, 지상전에 나서 1km 정도 밀고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르키우는 침공 초기 러시아가 점령했다 퇴각한 곳으로, 이번 공격은 2년 만에 가장 심각한 지상 공격이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완충지대 형성을 위해 최대 10km까지 진격할 것이라는 관측에 접경지 주민들은 대피에 나섰습니다.
[할리나/주민 : 거리가 포격으로 완전히 파괴됐어요. 마을의 지금 상황은 끔찍합니다. 거기에 머무는 건 불가능해요.]
러시아군의 하르키우 지상작전은 우크라이나에게는 상당한 도전이 될 전망입니다.
서방이 지원을 약속한 신무기가 도착하지 않은 시기에, 러시아가 공격을 강화하며 우크라이나의 군사 자원 소진을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앞으로 두 달이 이번 전쟁의 중대국면이 될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방국들이 적시에 물자를 공급해 우리 군인들과 우크라이나의 회복력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의적절한 지원이 절실합니다.]
미국은 하르키우 공세를 예상해 왔다며, 우크라이나에 5천억 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홍지월·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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