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유가족들은 세월호 침몰 당시에 단원고 학생이 찍은 동영상들을 공개했습니다. 학생들은 그 상황에 놓인 게 억울했고 구조가 안되는 게 원망스러웠고, 무엇보다도 살고 싶었습니다.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세월호가 진도 VTS에 구조 요청을 한 9시 10분쯤 2학년 6반 김동협 학생이 찍은 영상입니다.
[故 김동협 학생 : 네, 지금 배 상황입니다. 지금 전기가 통제됐고요. 해경이 거의 다 왔다고 하는데, 나 살고 싶어요. 진짜로.]
전기가 끊어지고 상황이 점차 악화하자, 울먹거리며 외칩니다.
[내가 왜 수학여행을 와서! 나는 꿈이 있는데! 나는 살고 싶은데!]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직감하기도 합니다.
[지금 구조대 와도 300명을 어떻게 구합니까? 헬기가 기울어진 배를 어떻게 잡아줍니까?]
평소 좋아하던 랩으로 두려운 마음을 억누르며 선원들을 원망합니다.
[너 때문에 난 즉사. 너희들이 그따위로 이 배를 운전.]
4반 박수현 학생이 찍은 영상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학생들은 점차 기울어지는 배 안에서 구명조끼를 찾아 입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 학생 : 진짜 침몰해요? 우와 구명조끼 던지래! 야 구명조끼 입어 너도. 구명조끼 입어 얘들아. 없어 이제? 여기 구명조끼 한 개 없어요!]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미공개 영상을 함께 본 일부 유가족은 오열하다 탈진해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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