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미국의 한 의학자가 쓴 편지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죽음의 문턱에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지금이 가장 살아있다고 느끼는 시간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컬럼비아대학 임상심리학 석좌교수인 올리버 색스는 최근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고 뉴욕타임스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좋아하는 철학자 데이비드 흄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단편 자서전을 쓴 점에 착안해 기고문으로 인생을 정리하고자 한 겁니다.
색스 교수는 이 편지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살아있다고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아있는 시간 동안 우정을 깊게 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겠다는 등의 계획도 담담하게 적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노 교수는 두려운 마음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두려움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독자와의 교류 등 자신이 주고받은 수많은 교감에 감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지구 상에 인간으로 살 수 있었다는 것도 감사했습니다.
생각할 수 있는 존재로 이 아름다운 행성에 살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엄청난 특혜와 모험이었다는 겁니다.
죽음을 앞둔 노 교수의 담담한 인생 정리 편지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 네티즌들까지도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의 감동적인 고백’이라며 따뜻한 박수를 보냈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