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직적 계급 사회인 군대에서는 대장 위에 병장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죠.
사실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만, 서로 보기 힘든 관계가 병사와 장군이기도 합니다.
계급이 가장 낮은 병사들이 가장 높은 장군에게 할 말을 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장군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옷깃에 별을 단 장군들과 병사들이 객석에 뒤섞여 앉았습니다.
단상의 주인공은 육군 병사들, 작대기 2개짜리 일병이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안정근 / 육군 28사단 일병 : 앞에 계신 장성 분들과 작대기 두 개를 달고 있는 저 일병 안정근은 다르지 않습니다. / 같은 국민이고, 같은 성인이고, 같은 육군입니다.]
거침없이 소신을 밝히는 듯하지만, 수많은 별들이 지켜보는 앞이라 내심 긴장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성해원 / 육군 11항공단 병장 : 내적 가치로 격을 지금보다 훨씬 높여서 관리해야 합니다! … 그래서, 그리고….]
병사들은 자신들에게 더 많은 자유와 책임을 주고,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학업이나 사회 경력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병사들에게도 휴직 기간을 주는 ’탄력 복무제’ 도입이나 군내에 구인 사이트를 구축해 재능 있는 병사들을 썩히지 말자는 정책 제안도 내놨습니다.
[박지민 / 육군 제3야전수송교육단 병장 :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조직인 육군이 가장 젊지 않은 방식으로 지금까지 청년들을 방치해 왔습니다.]
자유토론에서는 병영 생활의 자유와 인권 만큼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본분이 중요하다는 반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태준영 / 육군 6사단 일병 : 효율적인 훈련과 훈련 증가, 철저한 경계근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분들은 한분도 안 계시고, 인권과 복지만 얘기하는 건….]
병사들의 솔직한 목소리와 기발한 아이디어에 장군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김용우 / 육군 참모 총장 : 기울어진 연병장의 모습을 갖고 있구나! 용사들이 존엄한 인격체로서 군복 입은 시민으로서 전우로서 (존중받아야 하는데…).]
육군은 앞으로도 병사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고 정책에도 반영할 방침입니다.
YTN 강정규[liv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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